병원에서 MRI를 찍고 의사 선생님께 이런 말을 들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힘줄이 너무 많이 찢어졌네요. 대형 파열(Large)을 넘어 광범위 파열(Massive)입니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팔을 못 쓸 수도 있어요.”
일반적인 작은 파열도 아니고 ‘광범위 파열’이라니, 수술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JOSPT 2025에 발표된 최신 연구(CALMeR Cuff)는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은 “대형 및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Large to Massive Tears)이라도 무조건 수술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알고리즘은 의사들이 책상머리에서 만든 이론이 아닙니다. 실제로 심각한 파열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오늘은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 기로에 선 분들을 위해, 환자와 의사가 함께 만든 2025년 최신 치료 기준을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1. “제 파열이 그렇게 심한가요?” 환자의 공포가 의학이 되다
이 프로젝트는 ‘경험 기반 공동 설계(EBCD)’라는 특별한 방식을 썼습니다. 연구 대상은 일반 환자가 아닌, 대형 및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LMRCTTs)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파열이 크다는 말을 듣고 나는 장애인이 될까 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수술 날짜만 잡으려 했어요.”
연구진은 이 목소리를 반영해, MRI상의 ‘찢어진 크기’보다 ‘환자의 나이’와 ‘실제 기능’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설계했습니다.
경험 기반 공동 설계(EBCD) 5단계 요약

이 과정이 왜 특별할까요?
단순히 통증만 보는 게 아니라,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진료실에서 “내 고통을 인정받기” 원한다는 심리적 요인을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치료의 핵심이 ‘수술’이 아니라 ‘소통’임을 보여줍니다.
- 1단계 (성공을 위한 준비): 상지 전문의, 물리치료사, 연구자를 모아 핵심 팀 구성, 최신 문헌 검토.
- 2단계(경험 수집): 연구진은 환자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기존 치료의 문제점을 들었습니다. 환자들은 “진단이 불확실하다”, “관리가 비효율적이다”라고 느꼈습니다.
- 3단계(경험 이해): 환자와 의사가 따로따로 워크숍을 열어 각자의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환자는 “내 고통을 인정받기”를 원했고, 의사는 “일관된 메시지 전달”을 원했습니다.
- 4단계(경험 개선): 마침내 환자와 의사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의 요구사항을 조율하여 최종 알고리즘을 ‘공동 설계’ 했습니다
- 5단계(유지·보급): 최종 알고리즘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교육·도입 전략까지 세움.
즉, 이 가이드라인은 “환자가 진료실에서 듣고 싶은 말”과 “의사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의학적 사실”의 교집합입니다.
2. 바뀐 기준: “파열이 커도(Massive) 기능이 좋다면 수술은 보류”
환자와 의사가 합의한 CALMeR Cuff 알고리즘”은 영상(MRI)보다 환자의 기능과 나이, 통증 양상을 먼저 본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찢어졌으니 꿰맨다”는 식이 아닙니다. 아래 흐름도를 따라가며 내 상태를 체크해 보세요.
CALMeR Cuff 수술·비수술 의사결정 알고리즘

환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대형 및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수술 vs 비수술 의사결정 흐름도.
🔍 Step 1: MRI보다 중요한 4가지 질문
비록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이 있더라도, 아래 질문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생물학적 나이: 70세 이상인가요?
- 기능적 요구: 팔을 거칠게 쓰는 직업이 아닌가요?
- 발병 시기: 통증이 6개월 이상 서서히 진행되었나요?
- 능동적 움직임: (중요) 아프긴 해도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릴 수는 있나요?
🚦 Step 2: 수술 vs 비수술, 운명의 갈림길
알고리즘은 환자를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나요?
🅰️ 수술적 개입 고려 (Recent/Traumatic)
- 최근 외상으로 인해 갑자기 팔을 못 쓰게 된 경우
- 신경은 멀쩡한데 힘줄이 끊어져 스스로 팔을 전혀 들지 못하는 가성 마비(Pseudo paralysis)
- 65~70세 미만의 활동적인 환자 👉 이 경우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봉합 수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 비수술/재활 우선 (Persistent/Non-surgical)
- 6개월 이상 된 만성 통증
- 70세 이상: 이 연령대에서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스러운 노화(Degeneration) 과정일 확률이 높습니다.
- 기능 유지: 팔이 다 안 올라가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 👉 이 경우, 파열이 크더라도 수술 없이 12주 재활로 충분히 통증 없는 삶이 가능합니다.
👉 관련 내용 더 보기: [어깨 충돌증후군: 뼈가 찌른다는 거짓말? 3가지 진실과 해법]
3. “심한 파열인데 운동해도 되나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이것입니다. “찢어졌는데 운동하면 더 찢어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알고리즘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굳습니다(Frozen). 단, 안전하게 움직이세요.”
👨⚕️ 의사들이 약속한 행동 강령
- “통계로 안심시켜 드리겠습니다.” 80세까지 인구의 2/3는 회전근개 변화를 겪습니다.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고 모두가 수술대에 눕는 것은 아닙니다.
- “진단은 알고리즘으로 합니다.” 환자가 불안해한다고 해서 불필요한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4. 12주 비수술 치료: “무턱대고 운동하면 위험합니다”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운동은 일반적인 어깨 통증 환자와 달라야 합니다. 남아있는 힘줄을 보호하면서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고리즘은 통증 위치에 따라 **’중력을 제거한 자세’**를 추천합니다.
- CASE 1: 팔을 앞으로 들 때(Flexion) 아프다면? 👉 누워서(Supine) 회전 운동을 하세요. 중력을 없애 힘줄의 부하를 줄입니다.
- CASE 2: 팔을 옆으로 들거나(Abduction) 열중쉬어 자세가 아프다면? 👉 엎드려서(Prone) 회전 운동을 하세요. 어깨의 안정성을 더 좋게 해줍니다.
이 운동법은 광범위 파열 환자들이 집에서 가장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대형 파열 환자를 위한 안전한 운동 루틴: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없이 집에서 완치하는 운동 루틴(6개월 검증)]
5. 결론: “크기가 운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JOSPT 2025 CALMeR Cuff 알고리즘이 주는 희망은 명확합니다. MRI 사진 속의 찢어진 크기가 ‘Massive(광범위)’라고 해서, 당신의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이 정확한 평가와 12주의 재활을 통해 수술 없이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거두고, 나에게 맞는 ‘플랜 B’를 시작해 보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원문 링크도 참고해 보세요.
👉 출처(Reference): JOSPT 원문 보기 (Fahy et al., 2025)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꼭 필요할까? 12주 통증 완화 루틴 완전정리]
해시태그: #광범위회전근개파열 #대형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파열수술 #비수술치료 #JOSPT2025 #어깨재활 #어깨통증 #회전근개파열증상 #오십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