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충돌증후군: 접촉(contact)은 정상이고, 문제는 ‘내성(tolerance)’입니다.

어깨 통증으로 진료를 보면 가장 흔히 듣는 진단명이 있습니다. 바로 어깨 충돌증후군입니다.

“어깨 견봉이 힘줄을 계속 찌르고 있어요.”
“공간이 좁아서 충돌이 생깁니다.”
설명은 단순하지만, 최신 근거와 현대 생체역학은 이 이론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습니다. E3 Rehab, BMJ·Lancet 대규모 연구, 통증과학을 모두 종합하면 아래 결론으로 정리됩니다.

✔ 1. “접촉”은 병적 현상이 아니라 정상 생리적 움직임입니다
“팔을 들 때마다 나는 어깨 소리나 찝히는 느낌 때문에 걱정되시나요? 뼈가 닿는 소리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지 않은, 통증이 없는 사람도 모두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환자분들이 오해하는 지점은 “닿는다 = 손상된다”라는 공식인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발뒤꿈치가 신발에 닿는 것처럼 어깨 힘줄도 움직임 중 자연스럽게 닿습니다. 문제는 닿는 것 자체가 아니라, 감당 가능한 부하를 초과했을 때 조직이 민감해지는 것입니다.
✔ 2. 뼈를 깎는 수술(감압술)이 효과가 거의 없는 결정적 이유
과거에는 “공간이 좁으니 넓혀주자”라는 논리로 견봉 성형술(Acromioplasty)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무작위 위약수술 연구 두 편이 이 가설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 CSAW Trial (Lancet, 2018)
- 감압술(뼈를 깎음)
- 위약수술(피부만 열고 닫음)
- 비수술군(재활 운동)
👉 3그룹 모두 통증·기능 개선 차이 없음.
🔬 FIMPACT Trial
BJSM 2021 (5년 추적):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차이 없음.
BMJ 2018 (2년 결과): 수술 vs 위약수술 차이 없음.
즉,
“좁은 공간이 원인이다”라는 가설이 맞지 않는다.
“뼈를 깎아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라는 결론이 논문에서 반복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 3. 통증의 본질: ‘구조(Structure)’가 아니라 ‘민감도(Sensitivity)’ 문제
회전근개 힘줄이 긁혀서 닳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부하 변화·과사용·휴식 부족으로 인해 조직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이해하는 것이 현대 패러다임입니다.
그래서 치료의 핵심 방향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공간 넓히기(X) – 구조적 접근
내성(tolerance) 회복시키기(O) – 기능적 접근
민감해진 조직을 진정시키고, 점진적 부하를 통해 다시 강해지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어깨 충돌증후군의 임상 증상 회복을 위한 과학적 접근입니다.

✔ 4. “팔을 들면 더 닳는다”? — 위험한 착각
회전근개는 “운동하면 더 손상되는 조직”이 아닙니다. 오히려 규칙적·점진적 부하가 회복을 촉진하는 조직입니다. 움직임 회피는 통증을 만성화시키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 5.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어깨 충돌증후군 통증 조절 3단계
참을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세요!
통증 0~5 범위에서 움직임 유지: 조금 불편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범위라면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10~15회 × 2~3세트, 하루 2~3회: 무거운 운동이 아니라, 가벼운 범위운동·등척성부터 시작합니다.
통증이 심해지면 강도 조절: “아프다 = 손상”이 아닙니다. “아프다 = 부담이 많았다”라는 프레임이 회복을 더 빠르게 할 것입니다.
🌟 [수술 vs 운동 비교표]
| 구분 | 감압술 | 위약수술 | 운동치료 |
| 6개월 통증 변화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 1~2년 기능 회복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 5년 장기 추적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 비용·회복 기간 | 가장 큼 | 중간 | 가장 적음 |
✔ 6. 결론: 어깨는 튼튼합니다
“어깨는 손상된 것이 아니라 예민해진 상태이며, 적절한 운동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할까요?
📚 Reference
- Beard DJ, et al. Arthroscopic subacromial decompression (CSAW Trial). Lancet. 2018.
- Paavola M, et al. Subacromial decompression vs diagnostic arthroscopy (FIMPACT). BMJ. 2018.
- Paavola M, et al. FIMPACT 5-year follow-up. Br J Sports Med. 2021.
- E3 Rehab. The Truth About Shoulder Impingement.
⚠️ 전문가를 위한 부록 (Appendix)
이하 내용은 물리치료사, 의사, 트레이너 등 전문가 독자를 위해 CSAW & FIMPACT Trial의 정밀 수치 데이터를 정리한 것입니다. 일반 독자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충분합니다.
🧾 [전문가용] CSAW & FIMPACT 정밀 수치 근거 (Evidence Summary)
본 데이터는 수술(ASD)과 위약 수술(Placebo), 그리고 운동 치료 간의 임상적 유의성(MCID)을 검증하기 위해 재정리되었습니다.
📌 1. FIMPACT Trial – BMJ 2018 (2-year RCT)
- 대상: 3그룹 (감압술 ASD vs 위약 수술 vs 운동치료)
- 평가: VAS 0–100 (MCID 임상적 최소 의미 변화량 = 15점)
① ASD vs 위약 수술 (24개월 추적)
- VAS(안정 시): 군간 차이 $-4.6$ ($p=0.18$) → ❌ MCID 미달
- VAS(활동 시): 군간 차이 $-9.0$ ($p=0.054$) → ❌ MCID 미달
- 핵심: 통계적 유의성($p < 0.05$)도 없으며, 임상적 의미(MCID 15점)도 달성하지 못함.
② ASD vs 운동치료 (24개월 추적)
- VAS(활동 시): 군간 차이 $-12.0$ ($p=0.008$)
- 핵심: $p$값은 유의하게 나왔으나, 차이가 12점으로 MCID(15점)에 미치지 못함. 즉, 수술이 통계적으로는 나은 수치를 보였으나 환자가 체감할 만한 결정적 차이는 아님.
📌 2. FIMPACT Trial – BJSM 2021 (5-year Follow-up)
동일 코호트의 5년 장기 추적 결과입니다.
- ASD vs 위약 수술 차이: 활동 시 통증 차이 $-8.0$ ($p=0.093$) → ❌ 유의성 없음
- ASD vs 운동치료 차이: 활동 시 통증 차이 $-3.9$ ($p=0.40$) → ❌ 유의성 없음
- 결론: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의 이점은 0에 수렴함. 자연 경과 및 재활과 다를 바 없음.
📌 3. CSAW Trial – Lancet 2018 (N=313)
- 평가: Oxford Shoulder Score (OSS, 0–48점 만점), MCID = 4.5점
- 결과: 감압술 그룹과 위약 수술(관절경만 시행) 그룹 간의 점수 차이는 약 2점 내외.
- 결론: $p > 0.05$. 수술적 감압술은 플라시보 효과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함.
🏁 Clinical Message
통증의 본질은 Subacromial Space의 물리적 공간 문제가 아닌, 조직의 부하 수용력(Load Tolerance) 문제입니다. “뼈를 깎는 수술”은 위약 효과 이상의 임상적 이득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현재의 High-level Evidence입니다.
수술이 통증을 “조금” 더 줄이는 듯 보여도, 환자가 실제로 느낄 수준은 아니다.
🏁 결론
- 두 위약수술 대조 RCT 모두 “감압술이 더 낫다”는 증거 없음
- 관절경 진단술(위약) + 자연경과 + 운동만으로 충분히 호전
- 장기 추적(5년)에서도 효과 차이 0~8점 수준 → MID 훨씬 미달
- 통증의 본질은 공간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내성(tolerance)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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